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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마크로스 플러스 (Macross Plus)

by 나도 리뷰어 2024. 10. 6.

애니메이션 마크로스의 후속작이 여러 편 있었으나,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작품은 1994년의 마크로스 플러스입니다.

끝내주는 전투기의 도그파이트 장면부터, 기존 애니메이션과 사뭇 달랐던 OST까지 마크로스의 진정한 후속작이라고 할 수 있다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작품 속에는 자율학습 AI, AI가수, 홀로그램과 음악을 이용한 세뇌, 뇌파를 이용한 기체 조작, 인공지능 자율 전투기 등 요즘 AI 시대를 예견한 듯한 여러 설정 등도 흥미롭습니다.

마크로스의 특징이라고 하면 삼각관계, 노래, 거대 로봇으로 변신할 수 있는 초대형 우주선, 음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마크로스 플러스에도 그대로 반영되어 있습니다.

작품 개요

  • 감독 : 카와모리 쇼지, 와타나베 신이치로
  • 각본 : 노부모토 케이코
  • 음악 : 칸노 요코
  • 제작사 : 트라이앵글 스태프
  • 방영 시기 : OVA (1994년~1995년) / 극장판 (1995년)
  • 키워드 : SF, 밀리터리, 메카, 로맨스(마크로스는 아무리 봐도 장르는 로맨스가 맞아요. SF나 액션 장면은 덤 같아서 취향에 안 맞을 분이 많을수도 있습니다. 약간 미드 같은 느낌도 있고요).

줄거리

2040년 은하계 전역에서 최신 전투기를 도입하겠다는 신형기 개발 프로젝트가 한참 진행 중입니다. 프로젝트에 참여한 조종사 이사무 다이슨과 갈드 고어 보먼은 한때 친구였으나 'YF-19'와 'YF-21'의 성능 테스트에 참여한 파일럿이자 라이벌입니다.
둘의 경쟁은 기체의 성능을 극한까지 끌어올리면 치열하게 경쟁할 뿐 아니라 여주인공인 뮨 판 론을 사이에 두고 복잡한 감정을 품고 있습니다.

한편 밀레느는 AI 가수인 '샤론 애플'의 매니저로 활동하고 있는데, AI가 갑자기 오작동하며 스스로 의식을 가진 듯한 행동을 하기 시작합니다.
샤론 애플은 점차 관객들의 감정을 조종하며 군중을 자신에게 빠지게 만듭니다. 이윽고 사람들을 지배하려는 수준에 이르고 이사무와 굴드는 인류 전체의 안전을 위협하는 음모에 맞서 싸워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흥미로운 점

마크로스 플러스의 핵심 인물은 세 명인데, 그중에 남자 두 명이 테스트 파일럿으로 나옵니다.
두 사람은 한 여자를 사이에 둔 삼각관계이기도 하고 서로 다른 기체를 담당한 테스트 파일럿으로 경쟁해야 됩니다.
재미있게도 두 기체의 조작 방식에도 차이가 있습니다.
이사무 'YF-19'는 시스템의 보조를 받아서 사람이 직접 조종하는 방식, 갈드가 담당한 'YF-21'은 뇌파를 이용해 조종하는 방식입니다. 두 인물의 성격 차이를 나타내는 요소이기도 합니다.

그러니까 인물의 주변 상황과 인물 관계, 갈등 요인 등이 꽉 맞물려서 치밀하게 굴러가는 구성이라는 말입니다.

90년대에 워낙 좋은 애니메이션이 많이 나왔던 시기라 이 작품만의 강점은 아니기는 합니다.

불완전한 기술

뇌파 조종 과정을 보면 파일럿의 사고에 기체의 시스템이 영향을 받는 장면이 나옵니다.
잠시 떠올린 생각을 기체가 멋대로 움직입니다.
샤론 애플도 여주인공 내면의 갈등이나 심리적인 불안에 영향을 받은 듯한 묘사가 나옵니다.
불완전한 인간이 만든 불완전한 인공지능의 폭주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3화 끝에 자신의 생존을 우선하는 자율학습형 AI 개발이었다는 듯한 내용이 오기는 합니다. 인간의 제어에서 완전히 벗어날 가능성이 있는 위험한 존재인 셈이죠.
테스트 프로젝트와 샤론 애플이 전부 각각 AI 개발의 일부였던 것이죠.

이런 부분이 이후에 영화 스텔스(2005)가 많은 면에서 차용한 듯 보이고, 이글 아이(2008)도 AI가 위협이 되는 인물을 스스로 제거하려는 내용의 영화였었죠.

칸노 요코의 음악

 이 시기의 애니메이션 OST 작업을 많이 했고, 음악만으로 수많은 인기를 끌었습니다.
표절 문제로 완전히 끝나 버렸죠.
참여한 작품들은 보면 방점을 찍는 작품들이 많았었죠.
워낙 이슈가 됐던 사안이라 인터넷 검색하시면 잘 나옵니다.
유튜브 같은 영상 플랫폼의 활성화 이전에는 알게 모르게 많은 표절이 이뤄졌었습니다.
지금 보면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만.

 

지금은 거의 모든 OTT에서 볼 수 있을 겁니다.
어쨌든 OST도 판에 박힌 음악이 아니라서 찾아서 들어보셔도 좋을 듯합니다.
주제곡인 Voices는 언제 들어도 명곡입니다.
잔잔한 봄바람을 타고 맑게 갠 하늘 비틀거리며 가로지르는 종이비행기의 궤적 같은 묘한 선율이 매력적입니다.

주제곡 Voices

https://www.youtube.com/watch?v=y4_2qNKbKK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