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만 한 아우 없다!? 본 시리즈의 계승작 본 레거시.
2007년 본 시리즈 3부작이 막을 내리고, 새로운 주인공을 내세운 본 레거시가 세상에 공개되었었죠. 재미가 없지는 않았지만, 형만 한 아우 없다는 말을 증명이라도 하려는 듯이 조금 부족한 느낌이 들었죠.
완전히 별개의 작품이지만, 같은 해에 개봉했던 덴젤 워싱턴, 라이언 레이놀즈 주연의 세이프 하우스라는 영화와도 느낌이 비슷합니다.
오래전 영화라 본 시리즈도 그렇지만 '본 레거시'도 대부분의 OTT에 공개되어 있을 겁니다. 저는 쿠팡플레이에서 다시 봤습니다.
영화 개요
- 감독 : 토니 길로이
- 주연 : 제레미 레너, 레이첼 와이즈, 에드워드 노튼
- 장르 : 스파이, 액션, 스릴러
간략한 줄거리 요약
본 시리즈의 네 번째 작품이지만, 새로운 주인공인 아론 크로스(제레미 레너)가 등장합니다. 본 레거시는 본 얼티메이텀 초반에 프리랜서 기자가 사망하는 장면과 비슷한 시점에 이야기가 시작됩니다(본 슈프리머와 본 얼티메이텀은 타임라인이 이어진 작품입니다). 영화가 진행되면서도 얼티메이텀과 레거시의 사건이 거의 동시에 진행된다는 것을 나타내는 장면이 나옵니다.
제이슨 본과 비밀 프로젝트가 언론에 공개되고 위협은 느낀 CIA와 국방부에서 은밀하게 진행했던 프로젝트들을 파기할 준비를 합니다.
레거시의 주인공인 아론 트로스가 참여한 국가 주도의 비밀 생체 실험인 아웃컴(Outcome) 프로그램도 없애려고 합니다. 아론은 생명의 위협을 느껴며 도망자가 되는데, 자신이 참여한 프로그램의 비밀을 파헤치려고 합니다.
감상평
인간 실험, 정부의 비밀공작, 그리고 개인의 생존이라는 스릴러 장르의 전형적인 주제이기는 한데, 본 시리즈와 같은 역동감은 없습니다.
본은 기억을 잃었다가 되찾는 과정에 겪게 되는 정체성에 혼란과 생존 투쟁이 쉴 새 없이 전개되면서 점차 진실에 다가가는 모습에 설득력이 있었습니다.
레거시는 도주 과정이 위주가 되다 보니 인물의 서사가 부족하고, 결국 공격용 드론을 이용한 미사일 공격이나 액션에 많이 치중한 것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레거시의 주인공은 일단 약물을 이용한 실험이라는 설정이라서 일정 시간 안에 약을 먹어야 한다는 장치를 제대로 못 살렸습니다. 물론 약물 때문에 여자 주인공인 박사를 찾아가고 이후의 전개도 굴러가는데, 약을 만들 수 있는 장소를 찾아가는 과정이나 약을 만드는 과정도 뭐 저렇게 쉬워라는 느낌입니다.
결과적으로 제레미 레너가 아무리 뛰어나게 연기를 펼쳐도 제이슨 본을 계승한 역할에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그 외 여러 장면들이 본 시리즈의 재탕에 가깝습니다. 물론 제작 측에서 요구했을 수도 있겠지만...
당시에는 3부로 끝난 본 시리즈에 대해 아쉬워하는 팬들도 있고 해서 주인공이 달라도 제작이 되었겠지만, 본 아이덴티티의 임팩트가 너무 강했던 탓인지 기대에 못 미치는 모습을 보여주고 말았습니다. 본 시리즈를 의식하지 말고 새롭게 판을 짰으면 어땠을까 싶은 아쉬움이 드네요.
그래도 스파이 액션 영화 좋아하는 사람은 본 레거시도 충분히 재미있는 영화입니다. 2016년에 나온 본 시리즈 후속작인 제이슨 본보다 훨씬 재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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